와인 마시는 이쇼리입니다. 이제 이마트 장터가 거의 끝을 향해 가고 있는데 원하는 것들은 다들 구입하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마트 장터의 여파가 끝나기도 전에 이번엔 쓱데이가 찾아옵니다. 초거대 유통그룹인 신세계에서 진행하는 할인 행사입니다.
1. 쓱데이 기간은?
10월 30일과 31일 이틀에 걸쳐 진행됩니다. 와인에 한정해서 살펴보면 신세계는 계열사로 신세계L&B를 거느리고 있기 때문에 당연히 신세계 L&B에서 내놓는 와인들이 대량으로 풀립니다. 이마트 장터만큼은 못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편이지만, 그래도 중저가 와인이 굉장히 싸게 나온다는 점에서 관심을 갖는 분들이 많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2. 주요 할인 와인 리스트
1) G7 시리즈 -3950원
양질의 저가 와인의 대명사라고 할만한 G7이 이번 쓱데이에 또 풀립니다. G7 카베르네 소비뇽, 메를로, 샤르도네, 소비뇽 블랑이 나오는데 단품으로 구매해도 병당 3950원입니다. 평시 가격의 50% 수준이라는 뜻입니다.
이 와인은 품질을 크게 기대하지 마시고, 벌컥벌컥 마시는 데일리 알코올 보충용 와인 정도로만 생각하시면 됩니다. 사실 각 유통사마다 초저가 와인을 내놓고는 있는데, 그 중에서는 그래도 G7이 제일 낫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이미 많은 분들이 접해보셨을 와인이라서 구체적인 내용은 생략합니다.
2) 울프 블라스 시리즈 - 3병 79000원
울프블라스 골드라벨 리저브 쉬라즈, 골드라벨 카베르네 소비뇽, 실버라벨이 3병 묶음 구매를 조건으로 79000원에 풀립니다. 세 병을 동시에 구입해야만 할인이 이뤄지는 점을 기억해두시기 바랍니다.
대충 때려보면 평소 판매가의 50% 수준인 것은 맞습니다만, 가격 메리트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약간 의문입니다. 예를 들어 실버라벨 같은 경우는 평소 코스트코에서 17000원 정도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골드라벨 쉬라즈는 스파이시한 느낌이 강하며, 카쇼는 반대로 크리미한 느낌이 강합니다. 실버라벨은 레드블렌드인데, 말벡 등을 섞어서 나옵니다.
3) 샤토 도작 2017 + 빌까르 살몽 브뤼 리저브 + 호프만 자이에 오 꼬뜨 드 뉘 루즈 = 17만 원
역시 세 병을 동시에 구매해야만 할인이 이뤄집니다. 개인적으로는 저렴한 편이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세 와인 모두 품질에 있어서는 어느 정도 검증이 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도작은 화사한 와인인데, 초심자에겐 좀 어렵습니다. 빌까르 살몽은 반대로 둥글둥글한 느낌을 줍니다. 호프만 자이에는 평소 판매 가격에서는 메리트가 없지만, 묶음 가격으로 놓고 보면 구매를 할 만 합니다.
4) 운두라가 시바리스 카베르네 - 8900원
지난해 쓱데이와 동일한 가격입니다. 좀 거친 와인입니다. 무게감도 있지만, 칠레와인 특유의 풀냄새가 좀 거슬린다는 평이 많습니다. 가격이 싸기 때문에 이 정도는 그냥 애교로 넘어가도 괜찮지 않을까 싶지만, 적극적으로 추천드리는 와인은 아닙니다.
5) 에고메이 - 17000원
이 와인이 대체 어디까지 가격이 내려갈지 모르겠습니다. 보통은 2만원대 중반에 판매되던 와인인데, 결국은 2만원대의 벽이 무너졌습니다. 템프라뇨 베이스의 와인으로 라벨만 놓고 보면 엄청나게 볼드하고 묵직한 와인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실제로는 밸런스에 좀 더 무게가 실리는 와인입니다.
6) 피치니 사쏘 알 포지오 - 14900원
이건 제가 마셔본 적이 없는 와인이라서 품질에 대한 평가가 어렵습니다. 가격은 평소 나오는 가격보다 저렴한 건 사실입니다.
7) 코노 소비뇽 블랑 - 12400원
작년 쓱데이에도 이 가격이었던 것으로 기억입니다. 코노 소비뇽 블랑은 양질의 저가 소비뇽 블랑을 대표하는 와인입니다. 가성비 와인이라는 평가가 많지만, 거꾸로 생각해보면 품질 자체는 그렇게 뛰어나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매우 프레시하며 약간 그린한 느낌을 강하게 풍기는 와인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인상이 좀 흐릿했습니다.
하지만 이 와인은 설계단계부터 복합성을 배제하고 만들어졌습니다. 따라서 저가의 무난한 소비뇽 블랑을 원하신다면 이 와인을 몇 병 사두셔도 좋을 듯 합니다.
8) 페데리코 파테르니나 까바 브뤼 - 7400원
트레이더스 행사때도 3병 30% 할인을 했던 와인입니다. 저도 저때 3병 사들였습니다.
상당히 무난한 까바입니다. 복합미는 애초에 기대할 수 없는 가격이지만, 산도가 굉장히 높고 프루티한 측면이 부각되는 와인입니다. 완전 드라이한 스파클링 와인으로 여러 자리에서 다재다능하게 쓰일 수 있는 와인이기도 합니다. 많이 쟁겨두시기 바랍니다.
9) 이기갈 에르미타지 아트 콜렉션 2014- 60000원
김창열 화백의 물방울 그림이 라벨에 그려진 프랑스 남부론 지역의 와인입니다. 참고로 쓱데이마다 나오는 와인인데, 미디엄 + 정도의 바디감이 있으며, 실키함과 파워풀함이 공존하고 있는 와인입니다. 맛 자체는 좋지만, 항상 저 가격대에 풀린다는 것도 염두에 두시기 바랍니다.
10) 부커 더 원 리저브 아트레이블 2016 - 200000원
이기갈 와인처럼 아트레이블 시리즈로, 박서보 화백의 그림이 라벨에 들어가 있습니다. 콜렉션의 의미로는 소장할만한 건 분명합니다만 역시 이기갈처럼 행사때마다 자주 출몰하는 와인으로, 재고가 상당해 보입니다.
초풀바디의 와인으로 매우 실키한 느낌이 특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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