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마시는 이쇼리입니다. 이번엔 신세계 엘엔비에 이은 전 수입사가 내놓는 쓱데이 할인 와인 리스트입니다.
1. 카파지오 끼안티 클라시코 - 20000원
개인적으로는 다소 밋밋한 느낌의 와인입니다. 끼안티 캐릭터는 있지만 다소 모난 느낌을 줍니다. 추천드리지 않는 와인입니다. 저도 과거에 한 차례 마셔본 게 다지만, 저가 끼안티의 진수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모든 면에서 다 부족한 측면이 강합니다.
2.퀼트 나파밸리 더 패브릭 오브 더 랜드 레드블렌드 - 29800원
아주 전형적인 나파 와인입니다. 쁘띠시라와 메를로, 진판델, 쁘띠 베드로까지 섞어 놓은 레드블렌드 와인이기도 합니다. 다소 달긴 한데, 너무 우악스럽진 않습니다. 다만 잔당을 싫어하는 분이라면 거부감이 있을 수 있는 와인입니다. 와인 자체의 품질은 좋은 편이며, 특히 가격이 예전보다 대폭 낮게 책정됐습니다.
이 와인에 매우 우호적인 제 지인은 많은 칭찬과 함께, 예전에는 가격이 비쌌는데 이 정도면 정말 박스로 사야하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했습니다. 저는 그정도까지는 아니라고 보지만, 한병 정도는 쟁여둘 필요는 있을만큼의 가격입니다.
3. 콘차이 토로 떼루뇨 카쇼/ 소비뇽 블랑 - 35000원/ 29800원
콘차이 토로 와이너리의 상위 등급 와인입니다. 카쇼는 다소 묵직하면서도 과실의 응축도가 뛰어난 와인입니다. 이 와인의 바로 윗등급이 고급 와인의 대명사인 돈 멜초입니다.
파워와 밸런스까지 모두 갖춘 와인이며, 평소에는 5만원에 팔리는 와인이라는 점까지 감안하면 이번 쓱데이에서 가장 먼저 집어야할 와인 중 하나로 생각됩니다.
떼루뇨 소비뇽 블랑은 제가 마셔보질 못해서 말씀드리지 못하는 점을 양해 부탁드립니다.
4. 펜폴즈 빈 28 칼림나 쉬라즈 - 50000원
호주의 유명 생산자인 펜폴즈에서 나오는 와인이구요. 칼림나는 '농장 이름'입니다.매우 클래식한 스타일의 호주 쉬라즈에요. 전체적으로 '와 찐하다' 느낌 받으실 거구요. 숙성 잠재력도 있는 와인입니다. 호주 쉬라즈의 표준을 맛보고 싶으신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5. 우마니론끼 요리오 - 18000원
항상 나오는 와인입니다만, 와인 자체의 품질은 상당히 훌륭합니다. 퀄리티 하나만 놓고 보면 3만원대 이상의 값어치를 하는 와인입니다. 밸런스와 파워를 모두 갖춘 와인이며, 너무 자주 보여서 오히려 평가 절하되는 측면이 있다고도 하겠습니다. 흔하더라도 항상 추천 와인에 올라가는 건 다 이유가 있습니다.
이건 제 개인적인 느낌이긴 한데, 요리오의 퀄리티가 수년 전보다 더 올라간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몇달 전에 마셨을 때는 정말 깜짝 놀랄만큼 잘 만든 몬테풀치아노 와인이었습니다.
6. 얄리 프리미엄 시리즈 - 15000원/ 25000원
칠레 와인으로 오랫동안 사랑을 받아 온 얄리 프리미엄 시리즈 3종이 나옵니다. 카베르네 소비뇽과 카르미네르가 25000원, 프리미엄 릴리스 샤르도네가 15000원입니다. 이 와인도 예전에는 샵이나 바에서 정말 값비싸게 팔았는데 격세지감을 느낍니다. 과거에 얼마나 수입사가 터무니없는 마진을 가져갔는지를 짐작케할 정도입니다.
카쇼는 모든 요소에서 전부 무난하고 균형감이 좋습니다. 카르미네르는 풀냄새가 강해서 초심자분들께는 권하지 않습니다. 프리미엄 릴리스 샤르도네는 언오크드, 즉 오크를 사용하지 않은 매우 순수한 스타일입니다. 한여름에 마시기 좋긴 한데, 이미 날씨가 추워져서 메리트가 있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7. 몬테스 시크릿 엔젤 시리즈 - 19800원
카쇼, 카르미네르, 샤르도네 세 버전이 나왔습니다. 이 세 와인은 제가 마셔보지 못해서 리뷰에 뭐라 적기가 좀 어렵습니다. 다만 예전 이마트 행사에 비해서 훨씬 저렴한 가격은 맞습니다.
8.테레 다 비노 바롤로/ 바르바레스코 - 28000원
바롤로와 바르바레스코가 이렇게 싼 이유는 '테레 다 비노'라는 브랜드가 일종의 협동조합이기 때문입니다. 바롤로와 바르바레스코 경험이 전무한 분들이라면 도전해보셔도 나쁘진 않습니다. 다만 이미 이런 와인에 많은 경험이 있는 분들을 만족시킬만큼의 품질은 아니라고 봅니다. 오픈한 뒤 빠르게 맛이 꺾여서 한참 지나면 맹물같은 느낌도 줬던 와인으로 기억합니다.
9.반피 로사 리갈 - 23800원
이마트 장터보다 천원을 더 떨어트렸습니다. 매우 강력하게 추천드리는 와인입니다.
추천의 이유는 이 와인이 정말로 다재다능하기 때문입니다. 와인 애호가분들은 고개를 갸웃하시겠지만, 와인 초심자분들은 의외로 레드와인이면서 달달한 것을 많이들 찾습니다. 혹은 달달한 레드면서 스파클링인 와인도 많이 구하십니다.
그런데 실제로 그런 조건에 부합하는 와인이 정말 몇개 없습니다. 반피 로사 리갈은 그런 점에서 여러 용도로 활용이 가능합니다. 연인과의 저녁식사, 가족과의 식사, 홈파티, 생일파티 등 어디에 갖다놔도 어색하지 않은 스타일의 와인이라서 한두병 정도는 쟁겨두시길 권합니다.
10. 산타 리타 메달라 레알 카쇼 -17800원
가격 메리트가 크지 않은 와인입니다. 예전에도 몇 차례 이 가격에 팔았을 겁니다. 알코올이 다소 튀고, 철분 느낌도 내는 와인으로 기억합니다.
이번 쓱데이 행사 와인을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재고 떨이'입니다. 이미 이마트쪽에는 재고 빨리 떨어내라는 지시가 내려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재고를 못 떨어낸 점포는 쓱데이 행사도 진행 못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입니다. 사실 매년 쓱데이 와인은 재고떨이 느낌이 워낙 강하긴 했지만, 올해가 유독 심한 것 같다는 느낌이 마음 한 구석에 드는 건 어쩔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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