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마시는 이쇼리입니다.
오늘도 샴페인 모엣샹동 관련 이야기로 돌아왔습니다. 사실 와인을 좋아하는 분들은 모엣샹동 샴페인에 대해서 그렇게 우호적인 평가를 내리지는 않는 편입니다. 너무 평범한데 비해 퀄리티가 빼어난 편도 아니라는 이유 때문입니다. 그리고 너무 흔한 측면도 있어서 '모엣샹동'하면 일단 고개를 절래절래 흔드는 애호가분들도 의외로 있습니다.
그럼에도 모엣샹동이 명절 선물용으로 인기가 있는 것, 다 이유가 있습니다. 생각을 '와인 애호가'가 아닌 '보통의 받는 사람'의 관점에서 해보시길 바랍니다. 받는 사람은 과연 어떤 샴페인을 보고 탄성을 터트릴지 혹시 생각해보신 적이 있을까요.
1.모엣샹동은 구하기가 쉽습니다
어딜 가도 다 존재합니다. 백화점, 마트, 와인샵 등 와인을 파는 곳 중에서 모엣샹동을 갖다놓지 않은 곳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만큼 대중적인 샴페인이고, 생산량도 많습니다. 주변의 와인 애호가란 사람들에게 샴페인 추천을 받았는데 처음 들어보는 샴페인인 것도 모자라서, 샵에 사러 갔을 때 아예 존재하지가 않는다면 그만큼 난감한 일도 없을 것입니다. 선물용 샴페인의 제1 조건은 바로 '접근성'입니다.
2.모엣샹동은 포장이 예쁩니다
명절 선물용이라면 무조건 포장이 예뻐야 합니다. 샴페인의 퀄리티는 그 다음 문제입니다. 내가 마실 샴페인도 아니고 소중한 지인에게 선물하는 샴페인인데, 병만 달랑 있는 상황을 떠올려 보시기 바랍니다.
올해 모엣샹동에서 출시한 서울 에디션입니다. 가격은 6만원대 후반으로 솔직히 싼 가격은 아닙니다. 그렇다고 내용물이 다른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패키징을 보시기 바랍니다. MOET이라고 크게 써 있고, 그 뒤로는 어디서 눈에 익은 듯한 건물들이 보입니다. 제2롯데월드, 남산타워, 한강 등 서울의 시그니쳐가 되는 건축물이나 자연 경관이 박스에 그려져 있습니다. 받는 사람으로 하여금 놀라움을 주기에 충분한 포장이라 하겠습니다.
3. 다채로운 리미티드 에디션이 있습니다
이 외에도 다채로운 에디션이 존재하는 게 모엣샹동 샴페인의 특징입니다. 카카오프렌즈와 콜라보로 만든 모엣X카카오 프렌즈 리미티드 에디션이란 것이 존재합니다. 뭔가 엄격했던 샴페인의 라벨이 보다 친숙한 카카오프렌즈의 캐릭터로 변경돼 있습니다.
이것 뿐만이 아닙니다. 발렌타인 데이 등이 가까워지면 특유의 로제 에디션도 출시됩니다. 솔직히 개인적으로는 모엣샹동 샴페인을 제 돈을 주고 마시지는 않는다고 전에 말씀드렸습니다만, 이 사진을 보시면 생각이 달라지실 겁니다. 그만큼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안 사고는 못 배길 정도로 화려한 포장을 자랑하고 있는 에디션입니다.
이런 다채로운 에디션은 그야말로 마케팅의 진수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변하지 않는 라벨의 전통도 물론 중요하지만, 중요한 건 물건은 팔려야 한다는 점입니다. 모엣샹동은 바로 이 상품 판매의 본질을 가장 정확하게 꿰뚫고 있는 회사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지난 포스팅에서 모엣샹동이 대량으로 사용된 영화 '위대한 개츠비'를 소개드린 바 있습니다. 모엣샹동이 허술한 회사도 아니고 이런 곳에 돈을 사용하는 건 다 이유가 있습니다. 파티, 화려함, 럭셔리함 이런 이미지를 자연스럽게 자신의 샴페인 브랜드와 연결시킬 수 있도록 일종의 심리적 작업을 까는 것입니다.
이런 패키징 센스는 거대한 마케팅의 최종 단계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사실 이 포스팅에서는 가장 최근에 나온 세 가지만 소개드렸지만, 모엣 샹동 리미티드 에디션은 그동안 정말 다양했습니다. 플라밍고 에디션, 골드바틀 에디션, 버스팅 버블 에디션 등 딱 봐도 엄청난 시각적인 관심을 받을 만한 예쁜 샴페인 병들을 다량 출시해왔습니다. 바로 이런 마케팅적인 센스가 바로 추석 선물로 제격인 또 다른 이유이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가장 예쁘다고 생각했던 모엣 샹동 에디션은 위에 사진에 나온 '로제 트레져드 타이' 에디션입니다. 병 포장이 너무 예뻐서 저도 뒤늦게 알고 저 제품을 구하려고 꽤나 노력을 했지만 구할 수가 없었습니다. 매장에 물어보니 일찌감치 다 솔드아웃 됐다고 합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