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마시는 이쇼리입니다.
샴페인하면 가장 많이 들어봤을 이름이 바로 돔페리뇽입니다만, 막상 구입하고 나면 사진으로 보던 것과 약간 다른 느낌을 받으실 겁니다. 뭔가 좀 밋밋한 느낌으로 생각됩니다. 내가 봤던 제품은 이런 느낌이 아니었는데? 하는 생각이 드실 수도 있을 겁니다.
1.인스타에서 보이는 '반짝거리는 돔페리뇽'
돔페리뇽에는 여러 라인업이 존재합니다. 기본급은 물론 로제도 있고 상위급인 P2, P3라는 제품도 존재합니다. 물론 가격은 다 다릅니다. 그런데 아무리 찾아봐도 인스타그램 같은 곳에서 봤던 '반짝거리는 돔페리뇽'을 찾아 볼 수가 없을 겁니다.
그건 아마도 보셨던 돔페리뇽 사진들이 시중에 판매되는 돔페리뇽과는 약간 다른 버전이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됩니다. 홈페이지에도 나와 있지 않은 이 제품의 이름은 바로 '돔페리뇽 루미너스'입니다.
야광 아니냐고 생각하실수도 있는데, 병의 가장 아랫쪽(펀트)에 스위치가 있습니다. 이 버튼을 누르면 돔페리뇽 라벨이 반짝거리면서 빛나게 되는 구조입니다. 워낙 자태가 압도적이라서 한번 보고 나면 절대 잊어버릴 수 없는 모습일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 돔페리뇽 루미너스는 일종의 '리미티드 에디션' 정도로 생각하면 맞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돔페리뇽 루미너스는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구매가 다소 까다롭습니다. 국내에서는 클럽 전용 라인업으로 출시됐기 때문입니다. 소량의 제품이 국내 이런저런 와인샵에서 풀려 있긴 합니다만, 상당히 가격이 비싼 편입니다.
2. 돔페리뇽 루미너스, 어디서 살 수 있나
참고로 클럽에서 돔페리뇽 루미너스를 마시려면 돈백 깨질 것을 각오해야 합니다. 보통 낱병으로는 팔지 않고 여러 병을 묶어 파는 편인데, 3병에 2백만 원이 넘는 가격으로 내놓고 있기 때문입니다. 본인이 금수저가 아니라면 굳이 이런 무리수를 던질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물론 인생에 있어 정말로 축하할 일이 생긴 분이라면 클럽에서 과감히 병에다가 폭죽같은 것 꽂고 플렉스해보시는 것도 인생에 있어서 흥미로운 경험은 되실 겁니다.
9월 초중순을 기준으로 현재 국내에서 그나마 가장 저렴하게 돔페리뇽 루미너스를 구입할 수 있는 곳은 떼루아 와인 아울렛으로 보입니다. 떼루아 와인 아울렛에선 루미너스 컬렉션 브륏 밀레짐 2010을 현재 20만원대 후반에 팔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물론 이것도 한정 특가인데다 수량도 제한적이라서 언제 솔드아웃될지는 모르겠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지방의 일부 매장에서는 무려 40만원이 넘는 가격에 돔페리뇽 루미너스를 판매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런 곳에서 괜히 비싼 돈 주고 호구되지 마시고, 그냥 떼루아 와인 아울렛처럼 비교적 정직한 가격에 와인을 판매하고 있는 곳에 가서 와인을 구매하시는 편이 정신건강에도 더 이로울 것으로 보입니다.
3. 와인 애호가에게도 매력있는 제품
사실 저 제품이 안의 내용물이 기존의 돔페리뇽 기본급하고 특별히 다른 건 아닙니다. 샤르도네와 피노누아를 섞은 돔페리뇽 2010 빈티지와 내용물은 동일합니다. 라벨이 특이하다는 이유로 거의 5만원 이상의 프리미엄이 붙는 셈입니다.
하지만 이정도의 핫한 제품이라면 가성비를 넘어서 수집욕구를 불러 일으킬 수 밖에 없습니다. 와인 애호가들은 철저하게 가성비를 따지는 사람들이기도 하지만, 정 반대로 일단 하나에 제대로 꽂히면 가격이 얼마든 무조건 사고 봐야하는 양면적인 모습을 갖고 있습니다. 단순히 '엔트리급하고 똑같네'하고 생각하는 게 아니라, '이렇게 희귀한 제품은 사고 봐야지' 하는 식으로 생각하는 분들이 많다는 뜻입니다.
명절 기간인 만큼, 선물용으로도 사실 제격입니다. 워낙 희귀한데다 돔페리뇽이라는 이름값까지 붙어 있기 때문입니다. 클럽에서 뜨거운 반응을 보이는 제품, 다 이유가 있습니다.
P.S) 돔페리뇽이 정말 특별한 샴페인인가요?
일부 애호가분들 중에선 돔페리뇽을 오히려 평가 절하하는 분도 계십니다. 이건 아무래도 심리적인 반발이 더 큰 이유인 것으로 생각됩니다. 워낙 유명한 제품인 만큼, 거꾸로 사치와 허영의 이미지도 어느 정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말씀드리자면, 돔페리뇽은 매우 잘 만든 샴페인입니다. 꽉 짜여진 바디감과 터져나오는 듯한 과실의 풍미, 그리고 매우 세련되게 잘 다듬어진 이스트향까지 어느 하나 부족함이 없는 샴페인입니다. 이건 같은 계열사의 제품인 '모엣 샹동'과 비교해서 마셔보시면 보다 확실히 느끼실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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