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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와인 빌라엠의 종류를 알아봤습니다

by 쇼리쇼리이쇼리 2021. 9. 18.

와인 마시는 이쇼리입니다.

지난번에 이어서 인기 와인인 빌라엠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가볼까 합니다. 전에도 말씀드렸듯이 빌라엠은 거의 모든 와인 판매처에서 취급하는 와인입니다. 물론 굉장히 애호가 중심으로 운영하는 가게라면 빌라엠을 들여놓지 않겠지만, 거의 대부분의 매장에서 다룬다고 보시면 됩니다.

 

1.가장 유명한 빌라엠은 '빌라엠 비앙코'

그런데 막상 가보면 빌라엠 종류가 너무 많습니다. 사실 빌라엠은 단일 와인을 의미하는 명칭이 아닙니다. 빌라엠 브랜드 내에는 굉장히 많은 종류의 와인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그 중에서 가장 국내에 많이 알려진 빌라엠 제품이라면 이전 포스팅에 있던 '빌라엠 비앙코'를 들 수 있습니다. 1987년에 가장 먼저 런칭한 제품이기도 하고, 품질 측면에서도 어느 정도 신뢰가 가는 제품이기도 합니다.

 

빌라엠 비앙코는 화이트 와인입니다. 비앙코(Bianco)라는게 이탈리아어로 '화이트'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빌라엠 와인이 아무래도 누드 라벨을 채택하고 있어서 어떤게 비앙코인지 확인하기가 초심자 입장에서는 쉽지 않습니다. 가장 쉬운 판별 방법은 병 전면에 보시면 영어로 비앙코(bianco)라고 크게 적혀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요새는 좀 더 직관성을 높이는 차원에서 비앙코 아래 돌체(dolce)라고 함께 적혀있는데, 이건 '달다'는 뜻입니다. 달달한 화이트 와인이라는 걸 병 전면에 새겨놓은 셈입니다.

 

그리고 여기까지 굳이 알 필요는 없는데, 빌라엠 비앙코는 전면에 새겨놓은 villa M이라는 글자가 흰색입니다. 참고로 아래서 말씀드릴 빌라엠 로쏘는 글자의 색상이 연한 붉은색이니 차이가 있긴 합니다. 그리고 병목에 걸어놓은 라벨 색상도 녹색이니 참고 바랍니다.

 

2.빌라엠 로쏘 역시 스테디셀러

그 다음으로 많이 볼 수 있는 와인이 바로 빌라엠 로쏘입니다. 로쏘(Rosso)는 역시 이탈리아어로 '레드'라는 뜻입니다. 편의점에서 매우 찾아보기 쉬운 와인인데, 역시 도수는 5도고 스파클링 와인이긴 하지만, 약간 스타일이 다릅니다.

빌라엠 비앙코가 모스카토 비앙코라는 화이트 품종으로 만들었다면, 빌라엠 로쏘는 브라케토라는 이탈리아 토착 포도 품종으로 만들어집니다. 마셔보면 거의 스타일은 비슷합니다. 달달하고 탄산있고, 과일향이 있는 건 같지만, 약간의 탄닌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과실의 풍미가 조금 더 살아 있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빌라엠 로쏘는 병 목에 걸린 라벨의 색상이 연한 붉은색이고 병에 새겨진 글자 역시 연한 붉은색입니다. 로쏘라서 '발렌타인데이에는 빌라엠 로쏘, 화이트데이에는 빌라엠 비앙코' 이런 식의 마케팅도 몇 번 전개됐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보통 와인을 어느 정도 아는 분에게서 '빌라엠 추천해'라는 말을 들으셨다면 빌라엠 비앙코 혹은 빌라엠 로쏘를 말하는 것으로 이해하면 됩니다. 그런데 빌라엠에는 다른 유형의 제품들도 존재하니 헛갈리지 마시길 바랍니다.

 

3. 빌라엠 로미오와 빌라엠 줄리아

로미오와 줄리엣 컨셉으로 나온 쌍둥이 제품입니다. 이게 굉장히 사람을 혼란스럽게 만드는 제품인 게, 라벨에 빌라엠은 정자로 큼직하게 적혀 있지만 그 아래 '로미오'와 '줄리아'는 이탤릭체로 적어 놨습니다. 잘 모르는 분들은 별 생각없이 빌라엠만 보고 두 와인을 집는 경우가 생길 수 있습니다.

이게 사실 더 혼란스러운 이유는, 로미오와 줄리아는 가격이 싸기 때문입니다. 보통 빌라엠 로쏘와 빌라엠 비앙코의 반값 정도로 생각하면 됩니다. 와인을 잘 모르는 사람 입장에서는 빌라엠 적혀 있는데 가격이 반값이라면 당연히 로미오와 줄리아를 집을 수 밖에 만들어 놨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썩 좋지 못한 작명 센스가 아닐까 싶습니다.

 

스타일도 다릅니다. 빌라엠 로미오는 레드와인입니다. 품종도 메를로라는 품종을 중심으로 이것저것 다른 와인을 섞었습니다. 그리고 세미 스위트 와인입니다. 달달함의 정도가 빌라엠 비앙코나 로쏘만큼 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빌라엠 줄리아도 마찬가지인데, 가르가네가, 트레비아노노라는 이탈리아 토착 품종을 중심으로 역시 다른 청포도 품종을 섞은 와인입니다. 두 와인 모두 비노 다 타볼라, 즉 테이블 와인 등급으로 등급 중에서는 가장 낮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빌라엠 줄리아의 품질이 조금 더 낫습니다. 하지만 품질은 거기서 거기입니다. 그냥 빌라엠이라는 이름만 붙어 있을 뿐, 싸구려 저가 벌크 와인이라고 생각하면 정확합니다.

 

빌라엠 로미오는 마트에서 제 기억으로 9,900원 정도였던 것 같고 일부에서는 떨이 상품 성격으로 6천원에도 파는 걸 본 적이 있습니다. 가격이 싸다고 항상 별로인 건 아니지만, 품질에 상당한 문제가 있습니다. 제 개인적인 느낌을 말씀드리면 '와인을 흉내낸 음료수'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빌라엠에 낚이지 마시고, 빌라엠 로미오와 줄리아는 과감히 거르시길 권합니다. 

 

4.기타 빌라엠 와인들

빌라엠 알레그로라고 토착품종인 파보리타로 만드는 드라이 화이트 와인이 있는데 전 최근에 못본 듯 합니다.

그리고 빌라엠 골드라고, 상위 레인지 와인이 하나 있습니다. 이건 제가 마셔보질 못해서 뭐라고 정확히 말씀드리기는 어려운데, 드셔보신 분들의 말로는 '꽤 풍부한' 편이라고 합니다.

또 빌라엠 로제가 있습니다. 말 그대로 로제 와인인데, 이게 좀 헛갈리면 안되는 게 빌라엠 로제가 있고, 엠바이 빌라엠 로제가 따로 있습니다. 정말 사람 혼란스럽게 하는 이름입니다. 

 

이게 일종의 세컨 라벨같은 개념입니다. 'M by'라는 이름이 앞에 붙게 되면 빌라엠의 세컨 라벨인 것입니다. 당연히 가격은 훨씬 싸고 품질은 더 나빠집니다. 이게 막 와인을 파는 동네 마트같은 곳에 가면 '엠 바이' 제품이 종종 들어와 있는데, 이걸 빌라엠 제품이라고 생각하고 사시면 절대 안 됩니다. 

 

마지막으로 국내에선 들어와 있지 않은 빌라엠 와인도 있습니다. 빌라엠 피치와 빌라엠 베리란 제품인데, 이건 들어와 있지도 않으니 크게 신경쓰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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