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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유튜브, 어떤 걸 보면 좋을까요

by 쇼리쇼리이쇼리 2021. 9. 24.

와인 마시는 이쇼리입니다.

누가 뭐래도 지금은 유튜브로 모든 컨텐츠가 소모되는 시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초등학생들은 검색 작업도 포털이 아닌 유튜브로 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입니다. 당연히 와인에 관심 있는 분이라면 유튜브에 어떤 와인 채널이 있는지도 궁금하실 겁니다. 오늘은 매우 대중적인 유튜브 와인 채널을 중심으로 간략하게 설명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 와인킹 채널

구독자가 28만명 정도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유튜브 채널입니다. 초반에는 어학 컨텐츠와 와인 컨텐츠 등이 뒤섞이면서 채널의 정체성이 다소 불분명했지만, 와인의 최고 권위자인 마스터 오브 와인과 함께 컨텐츠를 꾸려나가면서 유입 구독자가 엄청나게 많이 늘었습니다.

이 채널의 최고 강점은 좋은 와인은 좋다, 나쁜 와인은 나쁘다라고 명확하게 선을 긋는다는 점입니다. 다수의 국내 와인 관련 유튜브 채널은 직간접적으로 수입사와 관계가 이어져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나쁜 와인을 대놓고 나쁘다고 평가하지는 않는 편입니다.

 

와인킹 채널의 경우, 국내 수입사와 별다른 이해관계가 없었기 때문에 국내에서 많이 팔리는 와인에 대한 가감없는 비판이 가능했고, 이 점이 굉장히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 채널의 또 다른 강점은 다국어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국내 와인 소비자가 아닌 세계의 와인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컨텐츠 제작이 가능했고, 따라서 보다 많은 유입자를 모을 수 있었습니다.

 

단점으로는 사실 이 채널만의 문제는 아닌데, 컨텐츠를 구성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것입니다. 요리 유튜브의 경우 요리를 보여주고 조리 과정을 보여주면 되고, 자동차 유튜브는 자동차를 보여주면 됩니다. 그런데 와인 유튜브의 경우는 보여줄 수 있는 컨텐츠가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와인킹 채널에서 주력으로 삼았고 주 원동력이 됐던 게 바로 블라인드 테이스팅인데, 이 역시도 다른 채널에서 많이 도입하면서 와인킹 채널만의 강점이 다소 사라졌습니다. 

 

또 다른 단점으로는 아직은 불확실하지만 본격적으로 상업화의 길을 걷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는 점입니다.

 

2. 와인 마시는 아톰

구독자 수는 아직 3300명 정도에 불과하지만, 매우 전문적인 수준의 와인 지식을 다루는 채널입니다. 수입사인 크리스탈 와인의 대표가 직접 운영하는 채널인데, 사실 본진은 네이버 블로그입니다. 참고로 아톰은 본인의 머리스타일을 반영한 이름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채널의 최고 강점은 풍부한 경험과 현장 실무를 바탕으로 한 아주 깊이 있는 와인 지식을 전달한다는 점입니다. 물론 와인킹 채널 역시 전달하는 와인 지식 자체의 깊이는 상당히 있는 편이지만, 대중적인 유튜브를 운용해야 한다는 제약이 있기 때문에 아주 아카데믹한 내용을 다루지는 않습니다.(아카데믹한 내용은 유료 컨텐츠로 옮겨갔습니다)

 

특히 컨텐츠를 살펴보면 프랑스 와인에 대한 매우 해박한 지식이 있다는 사실을 대번에 감지하실 수 있습니다. 

 

다만 이 채널의 단점이자 장점은 소재 자체가 워낙 아카데믹하고 전문적이다보니 일반인의 관점에서는 다소 재미가 없을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유튜브 알고리즘을 그다지 신경쓰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추석 특집으로 부르고뉴 와인 통합본 컨텐츠를 올렸는데, 추석과 부르고뉴는 사실 별다른 관계가 없습니다. 검색을 통한 유입 등 여러 기술적인 측면을 잘 고려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계속 운영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3. 와인시대

개그맨 지상렬씨가 진행하는 와인 관련 컨텐츠 채널입니다. 

이 채널은 와인을 예능의 수준으로 진화시킨 매우 특이한 컨텐츠입니다. 소주 매니아인 지상렬씨가 와인에 입문한 뒤 겪는 여러 상황들을 예능 문법을 통해 보여주고 있습니다.

방송쪽 지식이 있는 분들이라면 대번에 매우 전문적인 편집자와 작가가 투입됐다는 걸 눈치채실 겁니다. 자막 사용하는 방식 등을 보면 다른 아마추어적인 유튜브와는 차원을 달리 합니다. 자막과 음악, 편집의 힘이 과연 어떤지 알고 싶으시다면 이 채널을 구독해보시길 권합니다.

 

단점이랄 게 딱히 없는 채널입니다. 어차피 처음부터 매우 전문적인 수준의 와인 지식을 다룰 목적을 갖고 있지 않은 채널입니다. 와인 역시 예능의 한 소재일 뿐, 본인의 연예인 지인들과의 입담이 중심이 됩니다. 사실 유튜브라는 채널의 성격 상 오히려 지상렬씨의 컨텐츠가 더욱 적합하다고 볼 여지도 있습니다.

 

4. 김박사의 와인랩

아카데믹한 내용과 대중적인 내용의 나름 절충점을 찾아서 꾸려지는 와인 채널입니다. 김박사인 김욱성 씨는 호텔신라 출신으로 WSA 와인아카데미 대표를 역임했고, 와인샵도 직접 운영한 이력이 있을 만큼 매우 흥미롭습니다.

 

이 채널의 강점은 전문가의 절제된 설명과 대중적인 소재가 적절하게 잘 버무려져 있다는 점입니다. 설명이 감정적으로 치우치지 않고 매우 건조하고 객관적으로 이뤄집니다. 그러면서도 이마트 가성비 와인, 코스트코 가성비 와인 등 많은 사람들이 관심있을만한 소재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뛰어듭니다.

 

단점을 굳이 꼽자면, 아무래도 전문적인 방송인이 아니다보니 재미에 한계가 있습니다. 와인애호가라면 두 손을 들고 환영할 내용이 많지만, 일반인의 시선에서 보면 다소 밋밋한 진행이 아쉽습니다. 하지만 쉬운 소재를 고른다는 점에서 진행의 한계가 어느정도 극복되는 측면도 있습니다.

 

5.와인디렉터 양갱

이런저런 구설에도 올랐지만, 어쨌든 현재까지 순수 국내파로는 가장 많은 구독자(8만명)를 보유한 채널입니다. 

이 채널의 강점은 철저하게 '일반 소비자'의 중심에서 설명이 이뤄진다는 점입니다. 와인 따는 법부터 시작해서 와인의 종류, 추석 선물세트, 코스트코 추천와인 등 소재 선택부터가 매우 대중적으로 이뤄집니다. 설명하는 방식 역시 대중의 눈높이에 철저히 맞춰서 이뤄집니다. 설명하는 방식이 '투머치하다'는 비판도 있긴 하지만, 오히려 채널 고유의 개성으로 볼 여지도 많습니다.

 

단점이라면 너무 대중적인 측면을 강조하다보니 와인 애호가들의 지지를 얻지는 못한다는 점입니다만, 그게 그렇게 중요한 것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그동안 한국에선 지식으로 와인을 접하는 문화가 지나치게 강조되어 왔고, 과한 엄숙주의가 와인 업계에 팽배했습니다. 와인도 술의 한 종류라는 점을 생각하면, 이런 대중적인 컨텐츠는 충분히 의미 있고, 가치가 높습니다. 

 

이 외에도 소개해드릴 유튜브 채널이 굉장히 많습니다. 다른 채널은 또 다른 포스팅을 통해서 소개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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