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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의 종류에는 이런 것들이 있습니다

by 쇼리쇼리이쇼리 2021. 10. 18.

저는 얼마전 간단한 식사자리에서 이런 질문을 하나 받았습니다. "샴페인도 와인이야?"하는 질문 말입니다. 사실 와인을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좀 황당한 질문이긴 하지만, 입장을 바꿔놓고 보면 와인을 전혀 모르는 분들에겐 샴페인이 와인의 한 종류라는 사실 자체가 낯설 수 밖에 없다고 생각됩니다.

 

와인에는 종류와 스타일이 있습니다. 스타일은 다음 포스팅에서 이야기할 예정이고, 일단 종류를 먼저 알아보겠습니다.보통 레드, 화이트, 로제 정도는 들어보셨을 겁니다. 여기서 레드냐 화이트냐 하는 것은 와인의 종류가 아닙니다. 와인의 스타일에 해당합니다.

 

그럼 와인의 가장 큰 분류 방식이기도 한 종류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다음 세 가지가 존재합니다.

 

1. 스틸 와인(Still Wine) - 거의 대부분에 해당하는 '거품이 없는' 와인

우리나라에서 눈에 보이는 와인 거의 대부분이 바로 이 스틸 와인입니다. 여기서 스틸(still)은 '거품이 없다'는 뜻의 영국식 단어입니다. 더 쉽게 말하자면, '거품이 없고, 알코올을 추가로 보강하지 않은 모든 와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국민 와인'이라고 불리는 레드 와인 '몬테스 알파'도 스틸 와인의 일종입니다. 또 마트 등지에서 판매하는 화이트 와인도 전부 스틸 와인의 일부라고 보시면 됩니다. 스틸 와인은 와인을 만드는 양조 방법 때문에 보통 알코올도수가 11도에서 15도 사이를 보입니다. 물론 과숙한 포도를 쓰거나 하는 방식으로 도수는 좀 더 올라갈 순 있지만, 대체로 이렇다는 뜻입니다.

 

2. 스파클링 와인(Sparkling Wine) - 탄산이 들어 있는 와인

스틸 와인이 아닌 와인의 거의 대부분은 바로 스파클링 와인에 해당합니다. 이름만 봐도 감이 오실 겁니다. 바로 콜라처럼 탄산이 들어 있는 와인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던 샴페인도 사실은 이 스파클링 와인의 하부 개념입니다. 프랑스 샹파뉴 지역에서 전통 방식으로 만든 거품이 있는 와인을 바로 샴페인이라고 부르기 때문입니다. 돔페리뇽이나 뵈브끌리코, 페리에주에, 모엣샹동과 같은 브랜드들이 바로 샴페인의 세부적인 브랜드입니다.

발렌타인데이 등에 자주 사용되는 와인인 '빌라엠' 역시 스파클링 와인에 해당합니다. 여기도 강하지는 않지만 약한 수준의 탄산이 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양조방식은 샴페인과는 완전히 다릅니다.

 

이걸 반대로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만약 스파클링 와인이 아닌 스틸 와인에서 '탄산'이 많이 느껴진다면 이건 십중팔구는 '결함이 있는' 와인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양조 과정에서 필터링이 제대로 되지 않아서 병안에 넣은 와인에서 2차 발효가 진행됐다는 뜻입니다.

 

물론 와인에 신선함을 부여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스틸 와인에 탄산을 조금 남기는 경우도 있긴 합니다만 예외적인 케이스라서 넘어가겠습니다.

 

3. 주정강화 와인(Fortified Wine) - 알코올을 넣어서 도수를 보강한 와인

영어로는 포티파이드 와인이라고 하는데, 포티파이드는 해석하자면 '강화된'이라는 뜻입니다. 바로 알코올 도수를 강화한다는 뜻입니다. 주정강화 와인은 와인을 만드는 방식부터가 완전히 다릅니다. 와인을 만드는 도중에 70~80도 정도의 높은 도수의 '증류주'를 섞습니다. 이렇게 되면 알코올도수가 15~22도까지 올라갑니다. 그 외의 특징도 있지만, 대강 이런 특징만 기억하시면 됩니다.

 

가장 유명한 주정강화 와인은 역시 포르투갈에서 생산되는 '포트 와인'이라고 하겠습니다. 단맛과 높은 알코올이 뒤섞이면서 정말 오묘한 풍미를 제공합니다. 특히 초콜릿과 찰떡궁합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만약 포트와인을 아직 안 드셔보신분이 있다면 꼭 포트와인을 초콜릿 혹은 아이스크림과 같이 드셔보시기 바랍니다. 정말 환상적인 페어링을 보여줍니다. 

 

이 밖에 스페인의 셰리, 시칠리아의 마르살라, 포르투갈의 마데이라와 같은 주정강화 와인도 존재합니다.

 

보통 주정강화 와인이 국내에선 가장 인기가 없는 편입니다. 아직 낯선 카테고리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위스키를 즐기시던 분들이 와인으로 넘어올 때 중간 경유지로 바로 이 주정강화 와인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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