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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에서 파는 캔와인 베이브 피노 그리지오 마셔봤어요

by 쇼리쇼리이쇼리 2021. 9. 12.

와인 마시는 이쇼리입니다. 그동안은 이론이나 일반론 중심으로 와인에 대한 설명을 드렸는데, 사실 저는 리뷰쪽이 전문입니다. 가급적 리뷰는 대중적인 와인 중심으로 하는 편인데, 오늘 리뷰도 그 연장선입니다. 마트에서 요새 매우 저렴하게 팔고 있는 캔와인 베이브의 피노 그리지오입니다.

1.좀 투박해도 이 가격이면 대만족

전에 캔와인 베이브에 대한 포스팅을 한 적이 있었는데, 국내에 들어와 있는 캔와인 베이브 종류는 3가지입니다. 레드, 로제, 화이트 이렇게 판매하고 있습니다. 마트에서 파는 건 보통 6개를 묶은 상품인데, 각 종류마다 2캔씩 들어 있습니다.

 

색상은 볏짚색이고, 향에서는 시트러스 계열의 향이 올라옵니다. 청사과 계열의 느낌도 있고, 이게 맞게 느낀 건지는 감이 안오는데 의외로 효모향이 좀 있습니다. 이건 제가 잘못 판단한 걸수도 있는데, 효모향이 나올 수가 없는 와인이라서 그렇습니다. 

 

산도가 매우 높습니다. 상당히 높은 편입니다. 일반적으로 와인은 산도가 높을수록 높은 평가를 받습니다. 물론 베이브같은 캔와인은 어차피 캐주얼하게 소비될 목적인지라 평가가 별 의미가 없긴 하지만, 어쨌든 기존 전통적인 평가방법으로 보면 굉장히 산도가 높습니다.

 

아참, 그리고 달지 않습니다. 레드와 로제 베이브는 좀 단 편인데, 이 피노 그리지오 베이브는 전혀 달지 않습니다. 혀 안쪽에 약간의 잔당이 느껴지긴 하지만, 완벽한 드라이와인입니다.

 

캔와인 베이브는 모두 탄산이 들어 있습니다. 마셔보면 혀 끝을 톡 하고 세게 쏘는 느낌 등을 생각해보면 이건 탄산을 아마 집어넣어서 만들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통상의 스파클링 와인의 탄산은 이런 느낌이 나질 않습니다. 뭐 탄산을 자연스럽게 만들었든, 집어 넣었든 그건 큰 의미는 없습니다. 왜냐면 어차피 6캔에 12000원에 팔아서 캔당 2천원 꼴인데, 기존의 엄격한 평가 잣대를 들이댈 이유가 없습니다. 그냥 톡 하고 따서 마시는 것, 이게 캔와인 베이브의 컨셉입니다.

 

2. 주의점 '은근히 취함'

캔와인 베이브의 용량은 250ml입니다. 일반적인 와인병의 딱 1/3 수준이죠. 사진을 보시면 알겠지만 그냥 잔에 따라 마셔도 됩니다. 그만큼 용량이 부담이 없습니다.

다만 주의할 점은 이것도 분명한 술입니다. 그리고 '와인'입니다. 무슨 말이냐면, 알코올 도수가 그래도 12도는 되기 때문에 목에서 잘 넘어간다고 해서 벌컥벌컥 마실 술은 아니라는 뜻입니다. 저도 별 생각없이 음료수처럼 마셨다가 의외로 알딸딸한 느낌이 올라와서 아차 싶었던 적도 있습니다.

캔와인 베이브의 화이트 스파클링인 피노 그리지오는 확실히 경쟁력이 높습니다. 어쩡쩡한 퀄리티를 보이는 750ml 저가 화이트 벌크와인보다 여러 면에서 낫습니다. 가격도 더 나은 것은 물론, 퀄리티도 전혀 뒤쳐지지 않습니다. 동네 마트에서 재고가 쌓이다 못해 먼지까지 앉아 있는 정체불명의 칠레산 벌크 와인보다 훨씬 좋습니다. 특히 탄산을 세게 쓰기 때문에 청량감이 뛰어난 편입니다.

 

저도 와인에 대해서 제법 진지한 편이지만, 저같아도 그냥 가까운 피크닉 갈 때 복잡하게 병와인을 들고 가기보다는 그냥 캔와인 칠링해서 가방에 넣어서 갈 것 같습니다. 

 

3. 캔와인 베이브, 프로모션을 놓치지 말기

마트에 가면 베이브를 낱캔으로도 파는데, 괜히 술 조금 먹을 생각에 낱캔으로 사는 실수를 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베이브는 마케팅에 방점을 두고 있는 와인입니다. 그러다보니 이런저런 판매 프로모션이 굉장히 많습니다. 캔 6개와 함께 여러 종류의 사은품을 주는 묶음 프로모션 상품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6캔과 함께 베이브 전용 잔을 주는 묶음 상품이 있는가 하면, 나들이백하고 묶는 상품도 있었습니다. 제가 최근에 마트에서 구입했던 묶음 상품은 베이브 크로스백하고 캔을 묶은 것이였습니다. 집에 와서 뜯어보니 크로스백 품질이 꽤나 나쁘지 않았습니다. 괜히 한두캔만 사야지 하지 마시고, 그냥 6캔 들이 사시면 됩니다. 그래봐야 와인 코너에서 와인 1병값도 하지 않는 12,000원에 불과합니다. 

 

와인코너에서 12,000원에 살 수 있는 와인이라고 해봐야 대량생산하는, 품질을 보장할 수 없는 듣도보도 못한 벌크 와인이 대부분입니다. 아니면 얼마전 포스팅에서 소개드린 1865를 표절한 와인인 1879같은 와인 드셔야 합니다. 죽도밥도 아닌 와인 마실 바에는 차라리 베이브처럼 탄산 쎄게 들어있고 솔직하게 만들고 싼 와인이 백배 낫다는 것, 아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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